현재전시(제 2전시실)

[선착순 무료 전시&체험 예약]

● 안녕하세요. 한향림도자미술관입니다. 
봄의 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파주 헤이리 마을에 위치한 한향림도자미술관에서는 도자기 위에 그려진 회화 작품을 주제로 소장품 특별 전시를 준비하였습니다. 소중하게 수집한 국내외의 소장품 전시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 드립니다. 

* 공지: 5월 14일 오전 10시 ~  오후 1시 까지, 단체 대관 행사 진행으로  전시 관람이 어렵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전시 개요 

  1) 전시 명칭 : <도자기를 사랑한 화가들> 
                       피카소와 김기창 소장품 특별전
  2) 전시 내용 :

- 도자기, 틀을 넘어서다!  
세계 현대 도자예술은 1950년대를 기점으로 도자기의 기(器)로써의 틀을 깨고, 흙을 예술 표현의 한 재료로서 다양한 실험적 예술을 시도해 왔습니다. 한향림도자미술관은 이러한 현대 도자의 다원화된 발달 양상 중 ‘회화적 도자기’에 주목하여 다양한 그림이 그려진 도화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합니다. 

- 화가, 도자기를 만나다!  
한향림도자미술관의 소장품 중 동서양을 대표하는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와 운보 김기창은 회화 및 도자 영역에서 서로 긴밀한 예술적 공감대를 가진 작가들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자기 위에 남긴 두 예술가의 ‘선으로 표현한 세상’과, 선택된 오브제로서 독특한 형태 위에 펼쳐진 ‘상상을 담는 기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2025년 문화가 있는 날 <구석구석 문화배달>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며, (재)지역문화진흥원, 헤이리예술마을에서 주관합니다. 온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매달 ‘문화가 있는 날’(마지막 주 수요일 또는 주간)에 문화 향유의 기회를 선물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20명 이상 예약 시 도슨트 가능합니다.
** 10인 이상 예약을 원하실 시, 예약 전 문의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3) 부대행사 : 

    <캔버스가 된 현대도자-피카소와 김기창> 
     - 전시 관람 + 체험 
     - 가족 및 학생, 20명 
     - 2025. 5. 31(토) 오후 2시 ~ 4시
     - 참가비: 무료, 선착순 접수 -> 우측 네이버 예약 링크 혹은 하단 네이버 예약 버튼
4) 장    소 : 한향림도자미술관 제 2전시실
5) 전시기간 : 2025년 5월 10일 ~ 6월 10일(32일) 
6) 주    최 : 문화체육관광부 
    주    관 : (재)지역문화진흥원, 헤이리예술마을 
7) 입 장 료 : 전시기간 무료 
8) 문    의 : 한향림도자미술관 대표전화 
                  (070-8872-0465)

※ 2025 헤이리 구석구석 문화배달 ※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 헤이리예술마을이 주관하는 2025 문화가 있는 날 <구석구석 문화배달>은 문화환경 취약지역, 혁신도시, 문화지구, 산업단지 대상 특화 프로그램으로,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 지원하는 문화가 있는 날 기획사업입니다. 
* 10인 이상 예약을 원하실 시, 예약 전 문의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 전시설명

<도자기를 사랑한 화가들> 피카소와 김기창 소장품 특별전 

▸ 도자기, 틀을 넘어서다!
 전통 도자는 ‘담아내는 기능’을 관념적으로 가진다. 도자는 흙을 토대로 하여 한 예술가의 손길을 거쳐 불의 과학과 함께하여 예술작품으로 완성된다.
이러한 전통 도자는 실생활에서 기능적으로 사용되는 공예의 한 장르였다. 1950년대에 이르러 도자는 기(器)로서의 틀을 깨고, 흙을 예술표현의 재료로 삼아 다양한 실험적 예술을 시도하였다. 세계도자예술에 있어서 1950년대는 전통의 규범들을 넘어서는 조형성과 회화성을 실험하는 현대 도자의 전환점이 되는 중요한 시기였다.1) 당시 미국에서는 피터 볼커스(Peter Voulkos: 1924-2002)를 주축으로 오티스(Otis) 그룹이 도자예술의 혁신을 주도하며, 도자기를 조형예술로서 그 영역을 확장시켰다. “점토를 전통 공예의 범주가 아닌 예술 매체로 인식하며, 무의식적 행위의 예술과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즉흥성, 우연성, 회화성 등을 조형예술로 표현하였다.”2) 그의 제자였던 존 메이슨(John Mason)과 켄 프라이스(Ken Price) 또한 도자기를 대형 조각으로 확장하여 그 경계를 넘어서는 시도를 이어갔다.3) 이 외에도 1948년에 결성된 일본의 소데이샤(Sōdeisha) 그룹은 전통 도자의 해체와 함께, 도자예술에 있어서 현대적 발전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였다. “20세기 초반 파카소, 호안 미로 같은 거장들은 도예를 ‘발견된 사물’처럼 다루며, 매체로서 적극 활용하고 문화적 규약을 넘어서는 자유로운 작품을 선보였다.”4) 이후 1960년~70년대에 이르러 도자의 표면을 하나의 회화적 캔버스로 활용하는 실험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도자예술은 순수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도자기를 회화적 표현의 매체로도 활용하게 되었다.

▸ 화가, 도자기를 만나다!
[1] 한향림도자미술관의 소장품 중 동서양을 대표하는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와 운보 김기창(1919~2001)은 서로 다른 문화권에 속하면서도, 회화와 도자의 경계를 넘나드는 도전을 하였다. 이들은 회화적 표현을 평면에서 ‘도자의 입체성’으로 확장시키며 도자예술의 회화적 다양성을 성공적으로 구현하였다. 이번 전시는 한향림도자미술관의 소장품 중, 동서양을 대표하는 두 거장 피카소와 김기창의 도자 작품을 통해 ‘회화적 도예’에 대해 조명한다. 이는 단순히 회화와 도예의 경계를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고찰하기보다는, 관객이 도자기 표면에 구현된 두 화가의 조형언어와 회화성을 직접 관찰하고,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

[2] 피카소는 1946년부터 프랑스 발로리스(Vallauris)의 마두라(Madoura) 도예 공방에서 본격적으로 도자기 작업을 시작하였으며, 약 20여 년 동안 4천여 점 이상의 도자기를 제작하였다. 도자 작업에 대한 그의 깊은 관심과 열정은 다음의 기록을 통해서 여실히 전달된다. “나는 내 도자기가 모든 시장에서 발견되기를 바라며, 브르타뉴의 한마을이나 다른 곳에서, 여인들이 내 항아리 중 하나로 물을 길으러 우물에 가는 것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파블로 피카소),- “피카소에게 도자기는 평면회화와 입체조형, 그리고 기능성을 넘나드는 종합예술의 가능성이었다.” 5) 피카소는 도자기를 '예술적 오브제'로 대하며, 전통적 도자의 의미를 넘어 조형예술로 접근하였다.

[3] 이에 반해 김기창은 수묵화의 전통에 뿌리를 두었지만, 1950년대부터 1970년에 이르기까지 서구의 입체주의와 추상표현주의, 그리고 청록산수(바보산수화) 등 서구 회화의 흐름과 더불어 자신만의 독자적인 회화세계를 국내 미술계에 견고히 구축하였다. 이러한 그의 회화적 조형세계는 도자 회화의 영역에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 김기창은 도자 장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입체적인 도자기의 표면을 마치 한 점의 수묵화처럼, 유백색 도자 표면을 캔버스 삼아 ‘여백의 미’와 ‘기운생동(氣韻生動)’한 필선의 농담을 자유롭게 구사하였다. 김기창 역시 도자회화에 있어서 전통적인 개념의 틀에서 벗어난 예술 표현의 매체로 승화시킨 작가로 평가받는다.

 [4] 화가, 도자기를 만나다! - 파블로 피카소와 운보 김기창이 평면 틀에서 벗어나 도자기 위에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첫 순간을 상상해 본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가, 도자기를 만나다.’라는 파트에서 관객들이 두 화가들에 의해 표현된 회화적 조형언어가 마음에 와닿길 바란다. 피카소와 김기창, 두 화가의 ‘회화에서의 유사성’을 살펴보면, 이들이 같은 시대를 살아가며 자연스럽게 예술 사조의 특성이 공존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서구의 입체주의와 추상표현주의는 사실적인 전통적 묘사 방식에서 벗어나, 사물을 다양한 각도에서 작가의 개성을 담아 자유롭게 표현해내는 특성을 띤다. 운보 김기창은 이당 김은호의 제자로서 전통 수묵화법에 뿌리를 두었지만, 그의 다양한 작품에서 매우 파격적인 선묘와 개성 넘치는 사물 묘사가 두드러진다. 두 번째 유사성은 소재의 선택에서 나타난다. “마두라에 있는 피카소의 도자기 작품은 생생한 색상, 기발한 모티프, 장난기 넘치는 형태가 특징입니다. 그는 신화 속의 동물, 투우 장면, 정물화 등 다양한 주제를 탐구했습니다.”6) 이와 마찬가지로 김기창 역시 영모화, 화조화 등 동양회화에서 부엉이, 소, 말, 닭 등 동물이나 꽃, 다양한 자연 등의 소재로 그림을 그렸다. 세 번째 유사성은 다양하고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형태감이다. 특별히 피카소는 이미 생산된 도자기를 오브제로 취해 기능적인 입체와 모양을 회화적으로 치환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7)

 이번 전시 <도자기를 사랑한 화가들> 피카소와 김기창 소장품 특별전은 단순히 도자기에 그림을 그린 예술작품에서 더 나아가 세계적인 거장 김기창과 피카소, 두 화가들의 회화성과 조형성, 전통적 회화에서부터 도자 회화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다양한 실험정신을 감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각주 목록>
1) Charles Kessler, 「Peter Voulkos and the Ceramics Revolution of the 1950s」, 2014, 참조
2) 김지수, 『경기도자미술 소장품 - 현대도예 오디세이』, 한국도자재단, p89 인용 
3) 에드먼드 드왈, 「피터 볼토스와 오티스」, 『아르누보에서 포스트 모던 도자까지 <20세기 도자의 역사』, 시공사, p175 참조
4) 김지수, 『경기도자미술 소장품 - 현대도예 오디세이』, 한국도자재단, p155 인용
5) Hans-Peter Hanssen-Bauer, 「Inspirations from Antiquity: Picasso at the Madoura Pottery Studio」, 평론 참조
6) MFA(Master works fine art Gallery), 「Madoura Ceramic Studio Biography」,『Biography』, 인용 
7) 『피카소와 현대도자조형에 관한 연구』, 단국대학교 박사논문, 2019, 참조